이곳이 가장 좋았어요 photo






1년이 지나
다시 같은 바다에.


그때는 너무 좋았었는데,
그때의 기억 때문에 다시 온 것이었는데,

지금은, 그때 만큼은 아니었다.

나의 성격 탓에.
나는 매사에 그런 식이었다.


이상한 말이지만
그래서 나는 아직도 사랑이 - 그리고 여자가 - 두려웠다.



그때 먹지 못한 음식을 혼자 먹으며.

하지만 그때와 다르게
비가와서 조금은 더 좋았다.

나는 비가오는 바다를 좋아했으니까.
그와 비슷한 이유로 나는,
겨울 바다를 좋아했다.



바지가 찢어졌다.
노숙을 하게 될지 몰라서
가져온 겉옷을 둘렀다.


다른 이야기를 생각했었다.

"아니 넌 다른 곳에 갈 수 없게 되었으니
그나마 만만한 이곳을 택했겠지."

하지만 술을 먹은 관계로
이야기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.

- 그리고 나는 이런 성격이어서
이야기를 짓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. -



휴가가 하루 남았다.

하지만 휴가 받는 삶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.


"네가 지금 하는 말은 변명이야.
네가 그렇게 싫어하던 변명."


그런 이야기를 생각했었다.


"하지만 전 이곳에 다시 오고 싶었어요.
변명처럼 생각 될 수도 있겠지만
제가 머무를 수 있었던 곳 중엔

이곳이 가장 좋았어요.

아. 맞아요.
당신 말처럼
내가 가야만 했었던 곳이
여기가 아닌 건 맞아요.

내가 머물러야 할 곳도
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
여기가 아닌 게 맞아요.

하지만 그렇다고
여기가 내가 올 수 없는 곳이냐면

그건 아니에요.

당신들이 원하는 곳에 내가 가지 못했다고 해서
여기에 올 수 없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.

내가 여기에 돌아와서
당신들에게 받아야할 벌이 있다는 것과
별개로 말이에요.

나는 무척이나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었고
당신들과 무관하게 이곳으로 왔어요.

오고 나서 보니
생각했던 것 만큼
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.
어쨌든."


그런 이야기를
생각 했었다.



지금은
문을 닫은 횟집 앞에

앉아있다.


여기서 밤을 새야지.


그리고
다시는
이곳에 오지 말아야지.


- 나는 이런 성격 이었다. -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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